아빠의들 2008. 2. 13. 00:53

어느 시기였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한때 U턴이란 게 사회적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지요.

그땐 대다수가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복귀한 경우가 많은 걸로 압니다만,

당시 실패의 원인 분석이나 그런 것은 건너뛰고요... -.-;;

저는 농촌 출신분들의 U턴에 국한하지 않고

뜻이 있는 분들의 진출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입니다.

바로 애초 어감의 차이로 짚어보았던 '귀농'과 '취농'의 차이인 게지요.

IMF을 거치며 듣지도 못했던 '명퇴'란 것이도시 근로자를실업자로 몰아냈습니다.

그런데... 자의던 타의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 분들의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이것이니,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찾아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바로 그점이 함정입니다.

명퇴를 단행할 정도의 여건 만큼이나 '파이' 조각은 이미 작아졌는데

그 작아진 파이 조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나누어 먹어야 합니다.

혹은 식당이나 등등의 '장사'를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만,

경제가 활황이어서 어떤 분야던 수요가 많다면 가능성도 높겠지만

현재의 경제 환경은 쉽사리 살아날 수 없는 여건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해서 살기 힘들어진 것이라기 보단

친디아 및 동남아의 성장에 맞물린 우리나라 풀뿌리 경제가 무너진 영향이라고 본다면

우리 경제의 앞날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건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인데 도시에서 자기 특기를 살려 틈새 시장을 겨냥한다거나

일반 장사를 한다는 것은 성공이 목표가 아닌 생존이 목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의 지인들 몇몇분과 얘기를 하다보면 그러십니다.

'너야 농촌출신이지만,내 입장에선 엄두가 안 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 명제 앞에 그게 무슨 배부른 소립니까?

생소하게 식당을 할 생각은 가능하고 농사는 엄두가 안 나는 걸까요?

혹은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에 이민까지 가는데 비하면 농촌은 훨씬 수월합니다.

물론 이런 식의 예는 무리가 있다는 걸 잘 알지만,

논리 전개를 위한 방대한 얘기는 생략하고 그냥넘어가겠습니니다. -.-;;

누군들 처음부터 그만큼 그 일을 알고 취업했나요?

기초만 가지고 시작해 경력을 쌓으며 닦아진 것이지요.

또한 깨달아야할 점은 이제 한가지 아이템이 가지는 수익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몇년간 먹고살았다면 이젠 몇개월이면 후발주자가 나오는 시대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짧게 잡아 10년의 사업을 하는 동안

새로운 아이템으로의 이전이 몇번이나 필요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늘 새로운아이템이나 분야로의시도가요구되기 마련입니다.

음...개인 생각을나열하다보니 일방적인이야깁니다.

농촌도 분명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고 늘 새로운 연구를 필요로 합니다.

실제 농촌인들도 늘 연구하고 있구요.

하지만... 도시에서 일부 잘나가는 분야 외의 일반 서민이 할 수 있는 일과 비교해 본다면

농촌은뽕나무 밭에서 '푸른 바다'가 되었단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