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땅/농부의땅 2015

가을 지나 겨울

아빠의들 2015. 12. 5. 21:56

어느덧 겨울이다.

가을이라할 시기엔 내내 흐리더니 뉴스를 보니 73년 이후로 11월 내내 흐렸던 게 첨이란다.

지금도 흐리고 앞으로도 흐릴텐데 그나마 심은 양상추는 햇빛을 못봐서 영 비실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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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지나며 하우스에 방을 들였다.

집과 하우스는 100미터도 채 안 된다만 일하다 쉬고자 할 때 갔다왔다하는 것도 힘든 일이기도 하고

그간 익숙해진 습관인지는 몰라도 모든 걸 하우스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 일하기에 참 편하고 편리하다.

하우스를 지을 때부터 그런 계획으로 방 지을 자리를 확보해 둔 것이다.

 

레미콘을 불러 바닥을 치고~

예전 하우스에선 콘테이너를 들여 숙소로 사용했지만,

겨울이면 따듯한 하우스로 기어들어온 쥐들이

벽 속을 타고 들어가 그 속의 나무를 갉아대는 소리에 데인 경험이 있어서

바닥부터 신경을 썼다.   

 

 

 

 

 

 

 

근래에 심는 감나무는 대봉감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

집과 하우스 밭 주변엔 예전 품종의 감나무가 그대로 있는데

아내의 친구가 이 감에 사죽을 못쓰고 주문하길래 따서 담았다.

올해는 아내도 이걸 얇게 썰어서 말려 놓고 간식으로 삼는다는데 주변에 맛보이니 인기 폭발이란다.

내년엔 맘 먹고 감을 모조리 따내얄 듯 싶다. 

 

 

 

첫눈이 왔을 때 현관문을 나서며 찍은 것과,

그 아래엔 어제 아침의 눈이 쌓인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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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근래의 사진엔 커피와 초코의 모습이 같이하질 못한다.

빤한 일상에 그녀석들 사진을 찍을 일이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