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3, 공주대간의 한 부분. 지막곡산-주미산-철마산
20170213, 공주대간이라 칭하는 등산로의 일부 구간을 다녀왔다.
공주대간 풀코스는 금강 남쪽으로 공주 옛 시가지를 빙 둘러싼 산줄기를 이르는 코스이다.
한 친구의 말을 빌면 풀코스는 여러 산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해서 제법 힘들다고 들은 적 있다.
어차피 한가한 시기엔 무의미하게 시간 보내느니 체력단련 겸 산이라도 다니자고 작정한 터에
꼭 가보려 했던 코스이기도 하다.
집에서 차로 10분도 안되는 거리, 우금치터널 옆 동학혁명 기념탑 주차장에 차를 놓았다.
이날은 동네 뒷산 부분까지가 1차 목표였는데, 시내를 구분짓는 동네의 뒷산 줄기이기도 하다.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 사람 1명 없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사람 그림자는 1개도 구경 못했다.
아마도 지자체 차원에서 등산로 이름 붙이고 코스를 개발했을 거라 추측하지만
이런 건 잘하는 것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아점을 먹고난 오후의 산행이라 간단히 잼 바른 식빵 4쪽으로 간식.
사실 간식이 필요치 않게 다녀올 수도 있지만 느긋하게 다녀올 생각으로 간 것이기에 준비했다.
오늘 코스에서 지도에 이름이 표시되는 산 중의 하나인 지막곡산.
작년에 개관한 공주의 산림휴양관 갈림길에서 반대쪽으로 동네 방향을 배경으로 찍어봤다.
나무 숲길이라 전망이 좋지는 않다.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니 평상으로 전망대를 만들어놓았길래 휴양관을 찍어봤다.
우상단엔 옛날에 공주의 수도물 '수원지'로 사용했다는 저수지가 보인다.
주미산 정상 갈림길의 안내도
주미산 표지석과 배경의 전망대 평상
평상을 지나 이쪽 능선으로도 짧은 한 코스
평상에서 바라본 동쪽으론 공주대간의 능선코스가 보이고 멀리는 계룡산이 자리잡고 있다.
폰의 광각으로 찍자니 폰케이스 두께 때문에 비네팅 현상처럼 모서리를 가린다.
이날은 광각으로 사진찍을 일도 없을거란 생각에 폰케이스를 교체하지 않고 평소대로 왔더니 이런~~~
날이 푹해서 패딩파카도 벗고 땀 식히며 휴식~
주미산 정상에서 본 산악회 리본, 얼핏 보기에 서울이란 글자가 보이길래
"그래~ 공주 사람들이 여기에 리본 달지야 않겠지~"하고 들여다 보니
뜨헉~~~ 15,000산 등정???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미친넘들~'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
이분들은 아마 100대 명산이니 백두대간이니 하는 산은 숱하게 다녀봤을 것 같다.
바위 위, 나무에 가리지 않고 동네 쪽이 잘 보이는 유일한 포토존이 있었다.
다만 이 위치에선 정작 동네의 집들이 보이진 않는다.
능선길의 남향 면과 북향 면이 두얼굴이다.
오늘의 목적지 철마산.
동네에선 앞산을 가리켜 철마산이라 하는데
지도에는 동네 뒷쪽의 좀 밋밋한 봉우리를 철마산이라 표기돼 있다.
저 표지판의 뒷방향 쪽으로 동네로 이어져 있다.
이날은 약간만 더 진행해 보다 되돌아 하산했지만,
약 1주일 뒤인 21일엔 집에서부터 걸어서 이 코스를 찾아 올라왔다.
그날은 아무도 없는 주미산 정상의 평상에서 커피 한잔하며 노래도 들으며 쉬다가 복귀했다.
하산 끝무렵, 대략 30미터 거리에서 멧돼지 3마리를 봤다.
그동안 산에 다니면서 멧돼지 흔적은 종종 봤어도 실물을 본 건 처음이었다.
이 녀석들도 먹이를 찾느라 낙엽을 헤치는 소리에 내가 오는 걸 몰랐나보다.
부스럭 소리에 보니 멧돼지가 있길래 멈칫 했는데
그 순간에 그 놈들도 나를 인지했나보다.
스틱을 마주 두드려 소리를 내니 후다닥 도망쳐 갔다.
완만한 경사면의 남향이었는데 사람 다니기 편한 곳이 짐승도 편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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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랭글 앱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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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를 통해 3D 모형으로 해서 산행 코스를 표시해봤다.
지형 윤곽을 머리에 담는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