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괜한 짓을 한 것일까?

아빠의들 2013. 3. 13. 13:25

요즘엔 블로그 방문자 수가 평균적으로 100명 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렇게 된 계기가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하던 [아빠의 들]카테고리를 마무리 하려

'예원학교'라는 제목으로 두어개 포스팅 한 결과인데,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고백하자면 방문자 수의 변화를 보려고 평소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제목에 의도적으로 '예원학교'란 단어를 넣었던 것이다.

괜한 짓을 한 것일까...?

 

내 블로그의 지향점은 인기 블로그는 아니다.

요즘엔 전문 블로거까지 있어서 다양하고 질 높은 글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런 역할은 그런 블로그에 맡기면 된다.

블로그를 보다보면 유용한 정보가 가득 차 있는 곳들이 정말 많다.

정보가 필요하면 그런 곳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데

나까지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덤벼들 생각은 애초부터 생각치 않았다.

이곳은 그냥 한 개인의 소소한 일기장 같은 곳일 뿐이다.

 

난 누구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은둔형이나 소심형은 아니고, 그냥 뜻이 맞는 사람 끼리 즐겁게 지내자는 주의이다.

누군가의 앞에 나서고, 누군가의 위에 올라서면 그만큼의 모범을 보여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으로 개인은 그만큼의 제약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서 난 인기 블로그가 되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블로그 방문자 수는 자연스레 감소하고 원위치가 될 거라 생각한다.

 

내가 염려되는 건, 남의 눈을 의식해 정작 나만의 글을 쓰는 것이 주저되는 것이다.

뭐~ 일상 이야기나 쓰는 블로그에 별난 내용은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의 경우 좋은 일만 블로그에 올리거나,

사소한 것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블로그를 왕왕 보게 되는데,

나도 그렇게 남의 눈을 의식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만 채우게 될까봐 그게 염려될 뿐이다.

 

젊었을 때, 좋아하는 것을 기재하는 란엔 '사람 냄새'나 '가슴이 뛰는 소리'라고 적고는 했다.

그것은 여전하다,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