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의 가격 결정
어떤 상품을 만들었을 때, 제조자 스스로가 아닌 제 3자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상식적으로는 제조 원가와 마진을 고려하여 가격을 결정하고시장에 내놓게 되는데 반해
농산물은 제조 원가와 상관 없이 경매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오로지 공판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번 겨울엔 천재지변이라 일컬을 정도의 일조량 부족에 의해
모든 농산물의 생산량이 감소하여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인상일 뿐,
비싼 기름값 인정해 줘서 가격이 상승된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아마도... 이번 겨울에 날씨만 정상적이어서 평균 물량이었다면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어 가격이 쌌을 거라고 본다.
내 경우, 이미 시설 보완과 함께 예정해 놓았기 때문에 토마토를 심긴했지만
마음으론 토마토 묘목 값을 물어주고서라도 심지 않을까 고심했었다.
문제는 난방비를 들이지 않을 작물에 대해 미리 묘목을 주문하지 않아서새로 시설 보완 해놓고 놀 수도 없으니 결국 그냥 예정대로 밀고 나간 것이다.
지난 5년간 토마토가격의 최고치와 최저치를 들자면
5Kg 한 박스에 2~3천원인 적이 있는가 하면 6만원이 간 적도 있다.
2~3천원 하는 땐, 여름철 경쟁 과일이 넘쳐나고 토마토 또한 공급량이 많은 경우였고
그 정도 가격으로는 출하경비(운송비+경매수수로) 제하고 그날 인건비 주면 남는 게 없다.
6만원 했을 땐, 백화점 및 대형매장에서 가을철 세일을 시행할 때 공급량 예측을 잘못해서
납품업자 간에물건 확보를 위해 경매에 경쟁이 붙어서 현실적 가격 이상으로 낙찰된 경우이다.
이런 저런 양극의 예를 보면,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본다.
지금의 MB 정부는 단순히 외국과의 가격 경쟁력 기준으로 농업을 생각하는 듯 여겨지는데
농업은 자국의 식량 안보 차원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본다.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현재 4대강 어쩌구 하는 것...
그거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청계천 복원 공사도재임기간 중실적을 남기려는 착상이라고 보는데
4대강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4대강 때문에 기존의 농정 지원 예산도 많이 줄었단다.
(4대강에 대해선 다들 할 얘기가 많을테고 또한 이곳에선 이슈로 다룰 문제가 아니니 이만...)
농업을 등한시 하면 언젠가는 그 댓가를 크게 치르게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