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취농의 사이

농산물 직거래의 속내용

아빠의들 2010. 4. 23. 21:31

먼저... 이 블로그에 쓰는 글은 대부분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게 되는 것이라

대체로 일방적인 시각의 글이 되기 마련이란것은 스스로도 잘 안다.

이번 글 역시 소비자 보단 농가의 입장이 될 것이고,

일부의 내용에선 배경 설명이 없다면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고...

 

올해의 경우는 날씨 영향으로 출하량이 워낙 적어, 유통상인들도 재고 비축 기간이 짧을 거라 추측된다.

이런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의 토마토 경우라면,

출하하고서 소비자에게 선보이는데 걸리는 기간이 백화점은 3일, 일반 시장은 5일이 걸린다고 들었다.

실제로 가락동 공판장엘 가보면 경매에서 낙찰된 물건들이 중도매인의 상점에 쌓여 있는 걸 보게 된다.

추측건데 여유 재고를 비축해두는 듯하다.

 

농산물 직거래는 대개 수확 당일 배송하여 다음 날 받게 되므로 아주 신선한 상태로 전달되는 셈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농가에서 오늘 포장한 것을 묵혔다 배송하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쌓아두는 만큼 값어치 떨어지고, 자리만 차지한 귀찮음이 있는데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

작물을 만지는 입장에서 보건데, 산지 직거래의 가장 큰 매력은 신선한 농산물을 접한다는 데 있다.

일부 소비자는 중간마진이 배제되어 더 싸게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판매하는 입장에서 보건데 반드시 그렇진 않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대개의 농가는 출하가보다 약간 더 높은 가격을 기준하여 택배 판매를 한다.

내가 해보아도 그정도가 아니고선 택배를 통한 직거래를 할 의미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말이다.

택배를 하기 위해선 주문 받고 입금 확인하고 송장 작성 등등의 일거리가 많은데

그런 번거로움들이 시간을 잡아먹어 다른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글을 읽는 분께 힌트를 드리자면...

좋은 농산물을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경우는 백화점에서 세일할 때를 추천한다.

실제 본인도 여러 해 동안 서울의 모 백화점에 납품을 해보았는데

세일기간에는 출하가 자체를 낮게 정하는데, 중간 유통마진도 불과 200~300원 붙여 판매되던 것을

서울에서 생활하는 아내를 통해 백화점 매장에서 확인한 적이 있다.

최소한의 물류비 정도만 붙이고 그외의 마진은 없는상황으로 이해했지만,

당시 내게 직접 주문한 사람들은 택배비가 더 붙은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여러 해 전 일이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경우를 계기로 백화점 세일할 때야말로 좋은 농산물 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인식해왔다.

 

이미 결론적으로 말했지만,

농산물 직거래는 신선한 물건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농산물의 가격도 품종에 따라 품질에 따라 제각각이다.

단순히 시장에서 싼 물건과의 가격만으로 비교하여 "산지 직판인데도 비싸네요~?"하는 질문을 종종 들어보지만,

단지 싼 가격을 기대하고 주문하려 한다면 그나마 싼 물건을 파는 농가를 찾는 것이 답이다.

비싼 값에 출하하는 농가라면 그런 말은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는 말이다.

그만큼 열심히 농사지어 높은 가격을 받는 건데 싼 물건과 비교 당하는 것은 자존심 상할만 하지 않겠는가?

그런 경우 자기 물건에 자부심 있는 농가라면 절대 깍아주지 않고, '안 판다'는 식의 답을 한다.

이미 위에서 설명한 가격구조에서 깍아주는 만큼 보장된 이익이 감소하는 것인데,

굳이 아쉽게 깍아주면서 팔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농가에서 부르는 가격은 상인 처럼 깍아줄 거 예상한 가격이 아닌 만큼,

깍으려는 우를 범하지 말고 차라리 '애써 농사 지은 거 잘 먹을께요~'하고 빈말이라도 인사 한마디 하면

정량 외에 덤 한 개라도 더 넣어주려 하기 마련이다.

 

작물을 만지는 입장에서 품질 관리 차원에서라도 매일 같이 토마토를 먹어보지만

맛은 수시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아무리 맛있는 것이라도 며칠 놓아두었다 먹으면... 그만큼 맛이 떨어진다... -.-;;

보존성이 길지 않은 신선 과일을직거래하려면 신선도의 만족도를 전제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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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역시 택배판매는 특정의 경우에 아주 적은 물량만 취급하고 주 물량은 서울 가락동으로 보낸다.

이 근동에서 택배 판매를 위해 농사 짓는 농가를 없어서,

혹시나 전문적으로 택배를 목적으로 하는 농가의 경우라면그 속 내용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