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휴식일, 그리고 소소한 얘기거리들
모처럼 하루를 통째로 쉬었다.
아마도 작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일 게다.
사실상 농사는 다 지어놓았고 관리만 하면서 수확을 하면 되는 시점이다.
토요일엔 공판장이 쉬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수확을 하지 않는 날이다.
일이야 무엇을 하던 할 일이 있지만 그냥 쉬기로 작정하고는
오랫만에 경부고속도로의 금강휴게소를 가보았다.
가는 도중, 점심시간으론 조금 이른 시각이었지만
대전으로 넘어가는 옛 도로를 따라 마티고개 정상의 매점에서 라면을 먹었다.
일을 하자면 입맛이 없어도 밥을 먹어야 하던 게 습관이라 라면도 참 오랫만이다...
고개 정상의 느티나무는 넓고 고르게 가지를 뻗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가뭄이라는데도 금강휴게소의 강물은 푸르르다.
이곳에 오면 수상스키나 웨이크 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결혼 전에 일상 운동으로 수영을 하면서 수상레포츠에 대한 로망을 가져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도 저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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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아내가 올 때는 공교롭게도 담장 안의 수국이 만개할 때를 마주하지 못하게 된다.
수국을 좋아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내가 오가며 시선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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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과솎기 시기를 늦추며 솎아낸 토마토가 크다.
아내와 몇몇 분들께 보내 토마토 장아찌나 피클을 만들어 먹으라 했다.
평소라면 농가에서는 저런 식으로 따내지 않기 때문에 장아찌나 피클용 식재료로서의 생토마토는 참 귀한 축에 든다.
판로만 확보된다면 식재료로서의 생토마토를 수확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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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까진 효소(말이 많지만 논외로 하고)를 담그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면
작년 가을부터는 담금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효소이던 술이던 내가 먹기보단 접대용 성격이 강하다...
오래돼서 버릴 때를 두고보는 안쓰는 냉장고는 담금주 저장고가 되었다.
작년 가을에 담궈 숙성중인 오가피 열매 술을 필두로
올 봄에 담근 오가피 뿌리 술, 송화 술이며, 말린 구절초로 담근 술도 있고, 아카시아 술도 있다.
저 아카시아 술 3병 중 하나는 이곳에 들렀던 동서 형님께 증정~ ^^
인동초 꽃으로 술을 담그면 향기가 끝내준다는데 막상 꽃을 따려니 바쁜 시기라 올해는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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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에 딸아이가 선물한 손톱만한 화분이다.
냉장고에 붙여놓은 거라 배경이 밋밋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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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브랜드 빵집이 아니고 간판조차 없이 마트 한쪽에서 박리다매로 빵을 파는 집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이 3개가 천원이다.
낱개의 크기는 브랜드 빵보다 작지만 이곳에 들러 만원어치만 빵을 사면 한가득이다.
언젠가 아내와 같이 빵을 사니 만원 한장에 푸짐한 것이 '득템'한 것 같단다~ ㅋ~~~
요즘엔 아침 6~7시면 밥을 먹기 때문에 점심시간까지는 새참거리 및 간식거리가 필요한데
요긴한 먹거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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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 전에 심은 것이니 20년이 넘은 오가피 나무가 대략 150그루 가까이 있는데, 오가피가 관절에 좋단다.
작년 가을에 오가피 뿌리를 캐서 아내를 통해 아내의 지인에게 전했는데
실제 류마치스 관절염이 많이 호전되었단다.
본인이 경험을 하고보니 이번 봄에 와서 캐갔다.
그참에 나도 끓여먹으니 무릎에 무리가 가는 느낌을 못느끼며 이번 작기를 일하고 있다.
아내가 검색해보고 알려주는데 말린 뿌리 1Kg에 8만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며 캐서 팔으라고 하는데...
뿌리를 씻어 말리는 모습.
그 시기의 하우스 안 햇빛이 너무 좋았다~
모양새가 통째로 술을 담그면 좋을 것 같아 따로 말리다가 결국엔 그냥 썰어서 술을 담그고 말았다~
말려서 잘라놓은 모습.
오가피는 모든 부분에 약효가 있긴 하지만 껍질에 가장 많다길래 조금 벗겨보았다.
뿌리를 캐서 씻던 모습.
줄기 밑둥지에 줄을 걸어 트랙터로 당겨 통째로 뽑아낸다.
오가피는 뿌리가 깊이 들어가지를 않고 지표면 가까이에서 넓게 퍼지는 모양새라 그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