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들 2009. 2. 8. 21:06

요너머 외가집, 외숙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엄니를 모시고 다녀왔다.

엄니는 그곳에서 남아계시고 난 내일 아침 외가로 가기로 했다.

외가집은 왠지 더욱 푸근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외사촌들과 개울에 가서 물고기 잡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젠 어렸을 적 얘기 보단 먹고사는 얘기, 자식들 얘기가 주된 대화 내용이 되었다.

 

어느덧 50줄 이쪽저쪽이니 세월은 많이도 흘렀다.

이런 자리에서 좋은 건, 오랫만에 보아도 친인척들과의 대화는 늘 푸근하다는 점이다.

그런 자리에선 1년에 1번이라도 내가 찾아봐야단 생각은 하는데

현실은 그게 안 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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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께서 '이젠 내가 번호 받았다'는 말씀에... ㅠㅠ

청주 양씨 종가집의 딸로 태어나 지나치리만치 강한 자존심 때문에

당신 자신이 고달픈 인생을 살아오신 엄니다.

초상집을 다녀올라치면 내 엄니, 아버지의 가실 모습이 먼저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

 

외사촌 중 막내가 변호사이고

지난 총선 전엔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했던 경력이 작용했을 터이지만 화환이 엄청나다.

역시 사람은 출세를 하고 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