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땅/농부의땅 2018

버킷 리스트 하나 실행하기

아빠의들 2018. 2. 14. 21:54

몇 년 전에 꼽았던 나의 버킷 리스트 첫번째로 "콘서트 10번쯤 가보기"가 있는데 

어제사 그 첫번째를 실행했다. 

딸아이의 졸업식 날 일정으로 아내는 연극을 예매했었다.


내 생애 두번째의 연극이다.

첫번째는 대학시절 친구네 학교 축제에 가서 연극을 보았는데 

그 과장된 음성에 거부감이 들어 중간에 나오고 말았다.

어제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대학교의 소극장은 지금의  일반 소극장보다 훨씬 커서 

관객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선 큰 목소리는 필수였을 것이다.

어제 갔던 소극장의 공연은 자연스런 성량으로 편안히 몰입할 수 있었고,  

때로 작은 목소리는 관객의 집중을 유도하는 효과까지 있었다.

어제의 연극은 영화와는 또다르게 좋은 시간이 되어주었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어제 본 연극 제목이다.

일상 속 엄마와 딸의 갈등을 소재로 해서 공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아내는 의도적으로 이 연극을 선택한 듯 싶다.

머리 컸다고 엄마 아빠를 자신의 논리로 이기려는 딸아이와 부딪히며 

참아 넘기는 걸 종종 겪는 터라 아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부모는 살아가며 얻은 지혜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아이들은 아직 그걸 받아들이 준비가 되어있질 않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