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땅/농부의땅 2015

봄 토마토가 철거된 하우스

아빠의들 2015. 8. 27. 21:25

작물을 심으면 뿌리를 내리고 자라 결실을 맺고 그것을 수확하고 나면

그 역할을 다한지라 뿌리를 뽑고 말린 뒤 들어낸다.

매번 반복하는 일이지만 들어내고 난 텅빈 하우스를 보면 늘 '윤회'란 단어가 떠오른다.

식물의 생육을 보며 사람의 삶과 같은 면을 많이 느끼기에 그런 감정으로 확대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 시점은 토마토를 철거해 놓고도 한참이 지났다.

후작으로 양상추를 심을 계획이지만 정식 날짜가 많이 남았기에 그냥 비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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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생략하기엔 아쉬운 마음에 폰에 있는 사진 일부 옮긴다.

 

막바지를 향해 한창 커오르는 모습.

 

키가 자라며 아래에서 맺힌 톰토도 같이 커가고,

 

적심하기 바로 직전 쯤.

 

처음 수정된 톰토들이 익기 시작한다.

 

주렁주렁~

 

 

이번 작 최대 톰토. 하나가 690g, 한근이 넘는데 이런 건 너무 커서 상품성이 없다.

 

지난 때에 못보던 풀(나무?)가 하우스 뒷편에서 자라 꽃을 피우고 있다.

일단은 뽑아냈는데 기르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독특하게 이쁜 녀석이었다.

 

뿌리를 뽑고 말리던 때

 

하나씩 하나씩 모아 실어낸다.

가끔 주변에서 땅에 갈아넣으면 퇴비가 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땅 관리 차원에서 보면 한 작기 동안 병해충이 붙어있는 상태라 들어내고 양질의 퇴비를 공급하는 게 좋다.

 

이렇게 다 들어내고

 

양 옆 가장자리의 풀들도 뽑아서 들어낸다.

한 작기 동안 몇 차례 제초 작업을 하는데 그래도 끝에는 저렇게 풀들이 자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