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서열문화

아빠의들 2012. 7. 10. 19:16

어디에나 서열문화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농촌이란 곳에서의 지역정서를 보자면 그 서열문화라는 것이 훨씬 두드러진다.

그것은 농촌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양면성을 가진다.

 

딱 꼬집어 정할 수는 없지만 사회생활을 하며그런 생각을 했었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며 30살이 넘어가면 각자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에서 우열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차이가 35살 즈음이면 결과가 눈에 보인다 싶다.

 

나의 사회진출은 프로그래머로서 시작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시절, 그 직장에선 신참이 모르는 것을 적극 알려주려 했다.

그렇게 해도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할만한 수준의 프로그래머를 기르는데

보통은 2년, 빠르면 1년 6개월ㅊ걸린다 했다.

그렇게 시간을 거쳐 각자의 업무를 수행할만한 수준이 되어서도

고참의 경력에 따르는 노하우까지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신참에게 무엇을 가르친다해서 고참의 입지가 위협받는다는 생각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또한 두루 거친 경력을 가진 고참이 아니고선 자기 담당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 모른다는 말이 자연스러웠다.

사회생활을 그런 풍토를 가진 분야에서 시작해서인지

내가 부족한 부분은 상대가 선후배임을 따지지 않고 솔직히 인정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서울생활에선 여가를 활용함에 있어서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과 어울리며 느낄 기회가 별로 없었던 반면,

귀농 이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문화라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사람은 한평생을 살아가며 부침을 겪으며 과거와 현재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지방이란 곳, 시골이란 곳은 어려서부터 한평생을 알고 지내는 관계들이 대부분이어서

과거의 모습을 적용해서 현재에 나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해서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면이 보인다.

"걔, 옛날에는 어쨌었어~"하며 상대방보다 우월한 지위를 유지 시키려 한다.

 

또는 다툼이 발생했을 때도 열 받은 어린 사람이 반말로 따질라 치면

상대방은 과오를 떠나 "너 몇 살이야?"하고 나이를 따져서 서열상 우위를 점하려 한다.

'어린 놈이 말을 막한다'며 정작 다툼의 원인은 덮어버린채

'가정교육이 어쨌네'하며 엉뚱한 곳으로 비약해 버리기 일쑤다.

정작 나이 더 먹은 본인이 행동을 잘못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고,

본인은 나이값도 못한다는 부끄러움도 모른 채...

(솔직히, 이 얘기처럼 다툼에서 '너 몇 살이야?'하고 따지는 사람을 보게 되면 난 그 사람 멀리한다. -.-)

 

내가 느끼는 이러한 서열문화의 사례들을 들자면 글이 한참 길어질테니 그만 줄이고...

 

(쩝~ 한참 만에 덧붙여 쓰자니 애초에 말하고자 했던 것이 방향을 잃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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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는 가끔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몇몇 사례를 들어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함이었는데 글로 쓰자니 참 어렵다.

블로그의 글 하나를 며칠에 걸쳐 거창하게 쓸 일도 아니다 싶고

훗날 마음이 내키면 다시 써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