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인물화 하나

아빠의들 2014. 11. 17. 21:16

해가 뜨고 지는 것에 일과가 따라가는 농부이다보니

겨울이 돼서도 하우스 온습도 관리를 위해 열고 닫고를 해야기 때문에 매인 몸이다.

그래도 일찍 지는 해에 맞춰 일과가 일찍 마무리 되여 겨울의 밤시간은 널널한 편이다.

다른 겨울엔 주로 수영을 위주로 운동하는 쪽으로 시간을 쓰는 생각을 했다만 이 겨울엔 딴 짓을 시도했다.

 

초중고 시절을 돌아보면 음악, 미술, 체육 등 다방면으로 비교적 우수한 소질을 보이곤 했는데

어느 하나 살린 것은 없는 인생이다.

딸아이가 어렸을 적부터 미술에 관심을 갖고 소질을 보인 것도 나를 닮은 것으로 생각한다만...

 

이번 겨울엔 공주대 평생교육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중 캐리커쳐를 수강하고 있다.

사실 캐리커쳐보단 크로키 같이 좀 더 사실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어서 신청한 것인데

강사의 지도 방식이나 커리큘럼이 그래도 맘에 든다.

그동안은 이목구비를 하나씩 그려보다가 지난 주엔 얼굴을 완성했다.

일단은 사실적인 인물화를 그려보고 그 다음에 부분적으로 변형을 시도해 본단다.

기회가 된다면 나나 혹은 아내의 그림도 그려보고 싶다만 과연...?

 

딸아이가 어렸을 적 같이 그림을 그리며 놀던 시기 이후 처음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완성해 보았다.

강사가 제시한 여러 장의 프린트 중에 일부러 검은색이 적고 선이 단순한 모델을 골랐다.

모델 이름이 '한지민'이랬던 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모델의 느낌이 제대로 표현되진 못했지만 처음 그린 그림이란 위안으로 만족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