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잘가라 2012
아빠의들
2013. 1. 22. 20:58
지난 12월 중순 이곳의 한 송년모임에서였다.
대선을 며칠 앞 둔 때여서 아주 잠시 동안 정치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 잠깐 동안에도 자기의 지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그런 걸 느꼈었다.
마치 사랑에 눈멀어 모든 것이 이뻐보이고 그것에 꿰어 맞추어지듯한 모습이었다.
누구의 지지 의견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득 사랑에 눈멀은 사람 같은 지지 이유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을 귀에 담으려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곳에 내려와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라면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란 점이다.
지방 소도시란 곳이 아무래도 보고 듣고 생각하는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이해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그말이 실감난다.
내가 잘나고 넓은 세상을 본 것은 아니지만,
난 내가 모르는 세상과 진실이 무수히 많다고 가정하려 한다.
거창하게 세상까지 논할 것도 없다.
내 식구나 혹은 나 자신도 모르는데 말이다.
산다는 것은 끊임 없는 갈등의 연장인가보다.
2012를 보내며 후련한 마음이었는데,
2013이 시작되고 보니 또다른 갈등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은 후련하게 보낸 2012는 덮어두고, 2013은 새로운 기대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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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 송년모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