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합 99세의 신혼부부

아빠의들 2009. 5. 1. 23:24

이곳, '공주 교육대학 부속국민학교' 동창끼리의 결혼이 있었다.

둘다 초혼이었고 많은 친구들이 참석해 주어서 내 마음도 흐믓했다.

 

신랑이 7세에 입학했던 터라 신부가 1살 연상,

신혼부부의 나이를 합치니 99살이다.

나이가 있어선지 짖궂은 걸 시키거나 그런 건 없었지만

부부간의 조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결국 옆을 지켜주는 건 부부란 부연 설명을 곁들였지만 난 그랬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난 마누라가 좋다...'

아직은 고생을 벗어내지 못해 많이 힘들어 하는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잘 견뎌주어서 참 고맙다...

 

한 친구가 찍은 사진 중에 건진 내 사진이 두 장.

이미 머리숱이 많이 줄은 거야 익히 눈에 익었지만

새삼스레 머리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인다.

 


강한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차엔 늘 모자를 놓고 다니는데 그 덕을 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