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흘러가버린 꿈

아빠의들 2011. 3. 14. 21:55

누구나 앞으로 시기에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을 꿈꾼 것이 있을 게다.

내 경우,비로소 하나의 독립체로서의 삶을 산다고 생각했을 30살 무렵 생각에

40대 중후반 쯤 철인3종경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사회 첫발로 전산개발회사에 근무하며 극심한 운동부족을 겪고는 수영을 시작하게 되어

물에서 하는 모든 레포츠에 관심을 갖기도 했었다.

스킨스쿠버, 수상스키, 요트 등등... (다들 돈 좀 들어야는 것... -.-;;)

기본적으로는 폐활량이 큰 편이라서 지구력도 좋은 편에 속하고 피로 회복도 빠른 편이다.

수영, 자전거, 마라톤이면 해볼만 하다 싶었고 완주를 목표로한 도전을 이루고 싶었다.

그러나 40대 중반을 바라보며 이곳에 내려오게 된 이래 그 꿈은 자연스레 멀어져 버렸다.

 

또... 언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50대 후반 쯤엔 낚시도 해보고 싶었다.

아마도 40대 후반의 완숙된 열정을 철인3종경기로 대변하고,

50대 후반의 노숙함의 여유를 그런 형태로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내겐 그랬던 낚시를 오늘 오후 짬을 내어 가까이 있는 소류지에 다녀왔다.

결과는 대략 16~17Cm쯤 됨직한 토종붕어 한 마리...

입질도 없이 공칠 뻔하다 철수에 임박해서야 겨우 낚아냈다.

사실 지금의 낚시는 여유를 즐기려는 낚시는 아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심신의 고됨을 버티기 위해 내 나름대로 찾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게 좀 더 정확할 게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땐 무엇이던 해야만 나를 추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브를 가고, 혹은 이 블로그를 쓰는 것 역시 그 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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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망에 넣을 필요도 없이 그냥 떡밥 그릇에 담아놓았다 가져왔다.

바늘에 남아있던 지렁이는 먹이로 하라고 그냥 같이 빼오고...(ㅋ~ 잡은 물고기에도 밥은 준다~!)

지금은쓰지 않는 500리터 물통에 넣어놓았고,

이렇게 한마리 두마리 모았다 마누라 왔을 때 매운탕 끓여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