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계룡산, 지석골
지난 13일엔 일주일 만에 다시 계룡산을 찾았다.
그로해서 계룡산 탐방로 중에 가보고 싶었던 코스를 완성했다.
작년에 계룡산을 5번 갔는데 신원사, 갑사, 상신지구 방면으로 다녔고
올 들어 동학사 방면으로 가보고 싶었던 병사골과 지석골을 마무리 했다.
가보고 싶었던 코스를 다 돌았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내키는 대로 계룡산행은 반복될 것이다.
산은 계절에 따라서 수시로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 테니 말이다.
하우스에서 내다보니 일기예보처럼 눈이 온다.
흩날리는 눈을 보고 살짝 갈등을 했다만 마음 다잡고 길을 나섰다.
그런 날일수록 포기했으면 종일 장판 무늬 놀이나 했을 텐데
처음 나서기가 망설여져서 그렇지 일단 시작하면 오길 잘했단 생각을 하게 된다.
쌓인 눈길 산행과 눈 오는 길 산행의 맛은 또 다르지 아니 한가.
지석골 탐방로는 초입에서 500미터를 더 가서야 지원센터가 있다.
그 사이 눈을 맞았기에 채비를 재정비했다.
아이젠도 신고, 배낭도 커버를 씌워주고,
옷도 파커를 벗어 배낭에 넣고 따로 가져간 생활 방수되는 등산복 외피로 갈아 입었다.
작은배재-문골삼거리-큰배재를 거쳐 남매탑에 이르러 간식.
눈이 내리는 중에 걸으려니 눈과 낙엽이 아이젠에 달라 붙어 그걸 떨어내며 걸었다.
누군가 앞선 이가 눈 치우고 앉은 흔적이 있어 조금만 더 치우고 자리 잡았다.
이날은 과일이 없어서 그냥 잼 바른 식빵만 4쪽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산행 중 간식도 맛있고 함께 먹는 믹스 커피는 더 맛있다.
따뜻하게 마시는 믹스 커피는 겨울 뿐 아니라 여름에도 준비한다.
삼불봉에 오르기 직전의 맞은 편 작은 봉우리 사진 1장과 삼불봉에서의 사진들.
삼불봉은 이미 세 번인가 올랐지만 돌기로한 코스여서 또다시 올랐다.
이곳에서 자연성릉 방면 봉우리를 거쳐 금잔디 고개로 내려가서 뒷길로 되돌아갔다.
삼불봉 입구 3거리를 거쳐 남매탑-큰배재에 이르러 다시 능선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신선봉-갓바위-장군봉 방면인데 갓바위3거리-장군봉-병사골은 지난 주에 왕복으로 갔었고,
갓바위3거리에서 다시 작은배재-지석골 탐방지원센터 방면으로 하산하려 계획했다.
신선봉-갓바위 구간 중 한 장.
이쪽 능선 코스는 전 구간에 걸쳐 크고 작은 바위 봉우리들이 있는데
그 대부분을 우회하는 코스 없이 정상을 타고 넘는다.
구간의 양 끝에는 데크 계단이 있지만 정작 구간 중엔 험한 곳에도 데크가 없다.
밧줄에 의존해야만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진 바위 구간이 곳곳에 있다.
초보 여성에겐 권하지 않고 싶은 정도이다.
역설적으로 험한 만큼 적당한 스릴과 재미와 멋진 경치는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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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처음 등산앱을 깔아 사용해보았다.
네 개의 앱을 깔아 메인 화면으로 주요 기능을 대략 판단하고 그중 '트랭글'이란 놈을 선택했다.
트랭글이 기능적으로 비교적 충실한 듯 한데 배터리를 엄청 소모한다.
트랭글을 사용하려면 예비 배터리는 필수로 지참해얄 듯 하다.
산행 중 비상시에 배터리가 없다면 큰 일이니 말이다.
등산앱이란 게 필수라고 하기 까진 아니어도 기록을 남긴다는 관점에선 유용하다.
다녀와서 내용을 보니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정확히 시간을 따져보진 않았는데
이런 데이타를 보니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쉬는지 확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