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5, 봄작 토마토 정식
오랫만에 농부다운 일상의 포스팅이다.
난방을 하지 않으니 토마토를 심는 날짜가 매년 이 즈음이다.
올 겨울엔 춥지 않았던 걸 감안해 며칠 일찍 심었지만 그래도 밤엔 쌀쌀하다.
올해는 꽃샘추위가 얼마나 쎄게 올지...
심어놓으니 후련하긴 한데, 한편으론 두려움이 혼재해 있다.
올해는 어떤 변수가 찾아오고, 그걸 제대로 대처할지~?
근래들어 내가 귀농 전 프로그래머로 일했다는 걸 아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비교하자면 프로그램이 복잡하다면 농사는 어렵다'고 말한다.
농사란게 자연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방심하면 그만큼의 고난을 준다.
어쨋거나, 매번 반복되는 장면이지만 준비하는 과정부터 사진을 정리해본다.
포스팅은 생략했지만 지난 가을에 후작으로 주키니를 심었었다.
멀칭과 점적을 정리한 모습.
겨울을 나는 동안에 하우스 안의 가장자리에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는 녀석이 있었다.
이쁘긴 하지만 과감히 제거~~~
로타리를 치다가 생각나서 트랙터에 앉아서 한장 찰각~
농업기술센터에서 심토파쇄기를 빌려다 땅을 일구고 돌 수집기로 돌을 걸러내준다.
땅속을 조금만 파고들어도 여전히 돌이 배겨있어서 매년 한번쯤 이 작업을 반복해준다.
작업 중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다 반납하려 흙을 청소할 때야 생각나서 한 장 찍었다.
퇴비를 넣는 과정, 일정한 농사를 짓기 위해 이런 것도 고르게 넣어주도록 작업을 한다.
퇴비뿐 아니라,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매년 볏짚을 넣는 게 좋은데 3년째 넣지 못하고 있다.
재작년에도 그러더니 지난 가을도 잦은 비에 볏짚을 걷지 못했다.
이제사 볏짚을 걷고 있다는데 일단 옮겨놓았다가 가을에 써야겠다.
퇴비 등을 넣고 다시 로타리를 쳐서 곧바로 두덕을 만들자면 흙이 계속 가장자리로 밀리기 때문에 가장자리의 흙을 일단 관리기를 이용해 안으로 몰아넣고 정리를 해준다. 그리고선 다시 로타리를 치게 되는데, 작물을 심는 과정에서 몇 차례 반복해서 로타리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일단 골을 탔다. 올해는 금을 밟아놓지 않고 유인줄 가운데를 따라 눈대중으로 작업했다.
바람이 불어서 유인줄이 흔들려 중앙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한 곳은 역시나 간격이 흐트러졌다.
두덕을 다듬던 날, 빨래를 해서 널었다.
햇살 따스한 날 빨래를 널어놓으면 참 상쾌하다.
점적 호스를 설치하고 멀칭 비닐 작업하던 중. 작년에 썼던 비닐을 재사용했다.
20170317 - 하우스 내의 심을 준비를 다 한 뒤, 관수를 위한 모터를 점검해서 손보러 갔다가 육묘장에 들렀다.
20170325 -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을 얻어 둘이서 3200포기 오후녘에 후다닥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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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새 찍었던 봄의 정경들...
20170304, 하우스 앞 또랑의 하류쪽 냇가를 지나갈 때 버들강아지가 눈에 띄어 한장 찍었다.
봄까지, 냉이와 함께 분홍빛의 야생화가 핀 곳이 있어 찍었는데 분홍은 초점이 안 맞았고 냉이꽃은 사진 속에 있긴 있다.
봄까치꽃 만발했고 벌도 한 마리~
봄까치가 아니라 무슨 개불알꽃인가 그렇다고도 하는데 그건 일제시대 때 지어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나는 그냥 봄까치라고 한다.
집 담장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매화꽃.
산수유 나무 하나. 이 동네가 예전에 산수유가 많다고 유명했단 기억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별로 남아 있질 않다. 시에서 산수유 마을로 지정해서 나무도 심고 나무 기르는 것에 지원도 해준다고도 하는데...???
담장 밖에서 종일 햇살이 비추는 곳엔 수선화가 피었다.
이거... 모란일 거다. 이 녀석도 일찌감치 싹을 틔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