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토마토 시설에서 배추를 심었다 하니 참 기분이 묘하다...
배추 같은 야채류를 심으려는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토마토를 제대로 출하할 작황이 아니어서 뽑아버리고 다음 묘목이 준비될 기간 동안
육묘장에 마침 배추 모가있다길래 심었을 뿐이다.
요즘 배추 때문에 나라가 들썩거리는데 이 녀석들의 수확 시기엔 그닥 비싸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정부에서 어떻게던 가격을 억제시킬 거란 생각이다.
요즘 매스컴의 주요 뉴스에도 연일 배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한마디로...내가 보기에도 비싸다.
하지만 현 농산물 유통 구조하에선 어쩔 수 없는 결과란 생각이다.
생산비와 무관하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농산물의 특성에 의한 한 단면인 셈이다.
중간 유통상에서 폭리에 가까운 마진을 붙인다는 뉴스도 있지만
그 입장에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용할 뿐이다.
반대로 가격이 폭락하여 출하비 조차 건지지 못해 배추밭을 갈아엎을 땐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었던가 반문해보자.
밭떼기로 선매했던 중간상이나 직접 출하하려던 농가는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그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웠는가 말이다.
작년부터도 이미 이곳 농민들은 올해 신선야채류의 농산물 값이 비쌀거란 이야기를 했다.
4대강 공사 때문에 감소된 경작 면적이 무시 못한다고들 했다.
그 감소분에 설상가상으로 날씨마저 심술을 부려 생산량이 워낙 줄어든 한 결과로 미친 배추값이 나타난 것이다.
정부와 매스컴에선 오로지 날씨 탓인양 이야기 하지만 과연...?
날씨가 좋아도 야채류는 평년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바로 4대강 때문에...
그런 세세한 대책 없이 급하게 밀어붙이기 식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니
어떤 형태로던 치르게 될 댓가의 1차적인 모습인 셈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농산물은 기형적으로 쌀의 자급율만 90% 이상으로 높단다.
그외의 작물에 대해선 기준에 따라 3~12% 정도의 통계치를 보았는데
농산물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심각히 바라보고 적절한 농정을 펴야 한다고 본다.
현 MB정부가 들어서고 작은 정부니 뭐니 하며 제일 먼저 없애고 민영화하려 했던 부처가 농촌진흥청이다.
당시에 농촌에선 데모하고 서명하고 나름 난리를 피워 결국 존치되었지만
발상 자체가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게 참 걱정스럽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부에선 살기 팍팍한 탓을 먹거리로 돌리는 듯 하다.
직접 피부에 와닿으니 효과 만점이다.
배추값이 천원하던 것이 만원한다 한들 9000원 추가 지출되고
한달 배추 소비량으로 보면 김치를 아무리 많이 먹는 집이라도 불과 몇만원(?) 추가 지출일 것이다.
과연 그 몇만원 때문에 살기 힘들까...?
그보단 기름값이며 핸드폰 요금이 가계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지 않을까?
기름값은 원유값이 내렸는데도 판매가는 최고 때와 별반 차이 없고
집집마다 식구들 숫자만큼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 월 10만원 안 내는 집이 드물 거라 생각한다.
세상이 불안하다 싶으니 아이들의 안위를 확인하려는 마음에 아이들마다 핸드폰 쥐어 주는 세상에서
핸드폰 요금만으로도 1년이면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시대란 이야기다.
다른 이야기 하나만 더 하자면...
MB가 배추값이 비싸니 내 식탁엔 양배추 김치를 올리란 이야기를 했고
또 그를 옹오하는 듯한 SBS 뉴스의 앵커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한다.
난이런 상황을 보고MB는 측근을 어떻게 쓰고 있느냐가 걱정스럽다.
대통령이 식탁에서 한 이야기가 의도를 갖지 않고는 언론에 소개될리 없을텐데 말이다.
배추값과 더불어 여타 야채류의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제대로 보고만 되었어도 그런 발언은 없었을 것이라 본다.
말로는 서민정책이니 뭐니 하지만 과연 실정이나 제대로 파악은 하고 있는건지...?
에이~ 말하지면 길어지고 입만 쓰게 되어 담배만 찾게 되니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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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고나서 며칠이 지난 오늘에야찍은 사진이다.
고랑에 굴러다니는 저 토마토까지 깨끗하게 치워야겠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