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솎아내기
한 일주일 넘게 밤낮으로 작업해서 어제 오전에야 3,000여 개의 유인줄을 만들어 설치했다.
어제 오후엔 시내 농협에 가서 모판을 주문하고 퇴비 대금 결제하느라 200만원 넘게 가볍게 지출하고 들어왔다.
오늘은 오전 내내 남은 부품 정리해서 점심 먹고서는 출발해 철물점에 반품하고,
예전에 하우스 하던 동네 쪽에 두어 집에 들러 얘기 좀 나누고 들어왔다.
유인줄을 만들던 처음 며칠간은 낮엔 다른 일을 하고 밤에 불 켜놓고 만들었는데
저녁 먹고 11시 까지 해도 일이 줄지를 않아 결국 낮에도 유인줄을 만들어 일을 끝냈다.
작물이 커가는 것에 대한 시설로 유인줄까지 해놓으니 심리적으로나 작물 생육 상태상 약간 여유가 있다.
사실 이젠 일부 작물에 손을 좀 대야하긴 한데 이게 참...
땅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 작물 상태가 고르질 못하다.
평탄 작업이 완벽하질 못해 뒷쪽이 높은데 그런 것들이 다 영향을 받는다.
겨울에 하우스를 짓느라 볏짚을 확보 못해 땅도 딱딱하다.
심은 날짜도 꽃샘추위를 겪어야하는 시기여서 냉해도 감안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악조건이다.
이런 걸 딛고 작황은 고르고 좋게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그게 맘 같이 되는 게 아니라... ㅠㅠ
하우스를 둘러보다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 힘든 것들은 우선 몇 개라도 토마토를 솎아내고 있다.
세력이 약한데 일찌감치 수정되어 토마토 알이 커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
오늘 따낸 것 -
5일 전에 따낼 때의 크기와 차이가 난다.
지난 30일, 심은지 1주일 된 날 아침에 증산작용의 결과로 잎새 끝에 물방울이 맺힌 모습.
사진으로도 줄기가 진한 갈색이기 보단 살짝 보라빛이 섞인 것이 추위를 타고 있는 증세인데
과연 그 결과로 기형과는 얼마나 나올런지...
야간 온도가 적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며 잎의 색깔도 이렇게...
이런 땐 오전에 온도를 좀 더 높게 관리해서 추위를 풀어준다.
이런 조치를 하면서 식물도 사람이나 똑같단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