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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땅/농부의땅 2005

[2005-05-01] 살아났다

어제도 더웠다.

오늘은 무더웠다.

3시경 늦은 점심 때 까지 말뚝을 잘라 나르고

잠시한 20분 눈 붙이고서

해질녘 가까워서야이번 작업거리의 절반, 240개의 말뚝을 꼽았다.

지친다... ㅡ.ㅡ ;;

맥 없이 하우스 개폐기를닫는 중에 핸폰이 운다.

기운 없이 불렀다, 여보세요~

누군지 '뭐햐~?' 한다.

퍼득 드는 생각, '헛! 싸부!'

그런 모습 보이지 않으려 순간 기운내서 말했다.

저번 회식 때 가져왔던 닭똥집 먹으러 온단다.

젠장~ 비상이다, 오늘 따라 설겆이 거리도 많은데... -.-;;

싸부네 부부가 오면 싱크대에 손을 댈텐데

게으른생활 모습으로 비칠까 서둘러 설겆이를 하고,

여기 저기 찬 얻어다 먹은 빈 그릇을 정리하는 중 또 전화 온다.

이번엔 윗집에서 불 피는 중이라 저녁 먹으러 오란다.

싸부네 내외가 도착하고 같이 올라갔다.

싸부네 부부와 윗집 부부와 함께 다섯이서

참나무 불에 돼지고길 구워먹었다.

한잔 쐬주에 편안한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그 덕분에 지쳤던 마음을 추스리고

그렇게 다시 살아났다..

다들 고마운 사람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