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부의땅/농부의땅 2005

[2005-06-16] 알...

아침에 일어나보니 농부하기로 한 이후 첨으로 팔뚝에 알이 배었다.

어제 오전, 새로인수한 하우스 주변의 풀을 베느라

서너 시간 예초기를 돌렸더니 팔이 뻐근하긴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윗집 '햇살농장'네서 멤버들(?) 모여 닭도리탕에 저녁을 먹는데

팔이 부들부들 떨려 무릎에 얹어서야 숫갈질을 했다. ㅡ.ㅡ;;

전 주인은 농사를 안 지으려했던 터라

굳이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서 풀이 무성했었기에

도저히 그냥 둘 상황이 아니었다.

초여름에 손을 썼으면 수월했을텐데 말이다.

'저농약 인증'규정상 제초제를 쓸 수도 없고...

하긴 힘들게 깍아놓으니 마치 잔디밭을 보는 듯 매끈하다. ^^;;

흠... 어쨋거나 예초기도 장만해얄테고...

커가는 토마토를 보면마음이 편안해 진다.

꼭 토마토라서가 아니라 무언가 내 일을 한다는 즐거움일게다.

사실, 농사일에 몸이 힘들지 않으랴?

하지만 몸 힘든 건 그때 지나면 그만.

무언가 내 일을 한다는 즐거움은 훨씬 더 크고

그즐거움은 힘든 때를 넘길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