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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땅/농부의땅 2014

가을 국화

시골집이란 곳엔 철따라 구석구석에 꽃이 피어난다.

이 가을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지나가지만 그 와중에도 국화가 이뻐서 사진도 찍고

또 마눌님 의견을 듣고 오가피주와 국화주를 담가보았다.

사실 예전부터 생각은 하던 것을 미뤄왔는데 말 난 김에 확~~~ ^^''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이 동네에 산수유가 많던 시절이 있는데

우리도 한 그루 남은 것에서 열매를 따서 술을 담그려한다.

난 체질적으로 술에 약해서 먹어봐야 한두잔이겠고 주 용도는 접대용일게다.

이미 송화며 오가피 잎새에 설탕을 잰 효소가 있고,

이 가을에 과실주가 3가지면 뭔가 살림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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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피어있는 국화 중에서 지려하지 않는 녀석들로 골라 땄다.

 

 

이런 것엔 삼베가 제격이라길래 부랴부랴 시내 나가서 포목점에 들러 사왔다.

용도를 말하니 이렇게 주머니까지 만들어 주어서 편하게 작업했다.

 

카톡의 프로필에 이 사진을 사용했는데, 딸이 그거보곤 국화차 만드는거냔다.

차가 아니라 술이랬더니 걍 ㅋㅋㅋㅋㅋㅋㅋ하고 웃는다.(아빤 술도 못 먹으며 웬 술???)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대신 이렇게 벌어진 석류 한알로 살짝 가미했다.

역시 집안의 현관 입구 옆에 있는 나무다.

스마트폰을 낮추고 대충 앵글만 맞춰서 찍다보니 초점이 안 맞았다.

 

 

예전 하우스에서 쓰던 중고 냉장고가 워낙 오래된 거라 수리도 않하고 버릴 때만 두고보는 중인데

그걸 숙성고로 삼았다.

오가피주가 10리터 병, 국화주가 5리터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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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피었던 국화.

지금은 만개할 시점이 지나 지는 꽃송이가 더 많지만 활짝 피었을 땐 색깔이 참 이뻐서 사진을 찍어두었었다.

이 녀석으로 술을 담그면 빛깔이 더 이뻤을 듯 싶어서 내년엔 이 녀석으로 다시 시도해볼까 한다.

 

 

 

 

 

 

 

 

 

날짜를 보니 더 앞서 피었던 국화다.

그러고보니 각종 색깔으로 국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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