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창 더웠던 여름에 커피가 낳았던 강아지 2마리 중 1마리가 이곳으로 왔다.
그냥 털 색깔을 따라 '초코'와 '밀크'라고 이름 지었던 강아지 중 첫째인 '초코'가 온 것이다.
이녀석은 제 엄마와는 달리 털의 결도 곱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제법 귀티가 난다.
사실 지난 토요일에 이곳에와서 오늘이 딱 1주일째인데 이제사 글을 올린다.
이곳이 집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계속 묶어놓았고
아침 저녁으로 짬나는대로 같이 산책을 다니며 주변 환경을 익히게 하고 있다.
커피는 자기 영역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종종 으르렁 거리긴 하지만
커피가 워낙 순한 녀석이고 초코의 성격이 워낙 좋아서 이젠 서로 장난도 치곤 한다.
녀석이 태어난 이곳으로 다시 오기까지 크고 작은 몇몇 사연도 있단다.
입양간 집에서 잃어버려 유기견 센터로 들어갔는데 생긴 것도 이쁜 녀석이 사람을 잘 따라서
안락사 당하지 않고 심지어 심장사상충 감염도 치료받고 센터에서 함께 지내다가
전단지를 본 센터 직원의 연락으로 되찾아왔단다.
원래 2마리가 함께 입양 갔었던 집에서도 귀여움 받고 자라서 간간이 아내에게 핸폰으로 사진도 보내주곤 했었는데,
그집 아저씨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워낙 활동적인 초코가 부담스러워 재분양을 하려했으나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던 그집 아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궁여지책으로 우리집으로 되돌려주는 타협점을 찾아
서울집으로 가 이웃집에서 몇달 살다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녀석은이곳에서 살 팔자였다보다.
떨어져 살아서 모녀의 관계는 모르는 커피와 초코이지만
건강히 잘 지내다 훗날 아내와 살림을 합치게 되면 아내에게 흠뻑 귀염 받으며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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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히 스맛폰으로 찍으려니 천방지축 활달한 성격에 자꾸 달려들어 사진찍는게 쉽지 않다.
좀더 시간이 지나 디카로 잘 찍어봐야겠다.
매어놓는 동안 임시로 마련한 초코의 거처
커피의 털 색깔은 늘 마시는 믹스 커피와 정말 비슷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