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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시골에 머물다 올라온지 채 1주일이 안됐는데도
무척 여러 날인 듯한 느낌이다.
30년 넘게 살아온 서울인데도 왠지 어색하다.
낮잠도 자보고, 밤늦도록 고스톱도 쳐보고...
최대한 게으름도 피워보지만 왠지 편치 못하다.
그동안 오가며 아내에게 대략 귀농의 뜻을 얘기했던 터라
내 없는 동안 딸아이에게도말이 있었나보다.
아내는 어두운 게 싫어서 평소에도 늘 전등을 켜놓고 지내다시피 했는데
불필요한 불을 끄라했더니 아이가 되묻더란다.
'다른 땐 불 켜놓으라더니 왜 끄라해?'
'아빠가 농장(말하기 좋게 그랬다 함^^;;)을 하려면
처음엔 힘들기 때문에 우리도 절약하면서 지내야해.'
'음... 그럼 내 용돈은 1500원만 줘도 돼...'
'ㅎㅎ~ 그렇게 까진 아니야. 필요한 건 쓰면서 지내는거야...'
쯔압~ 딸아이 초등4년, 1주일에 2000원 주는 용돈인데
스스로 500원 깍더란다.
녀석... ㅠㅠ
아이가 학원을 마치는 시간 마중나가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아이는 환하게 피어나는 반가운 웃음을 지어준다.
그럴 때 또 한번의 느낌,
'아이가 있어 힘든 것보단, 아이로 인해 얻는 행복이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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