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7/일>
아부지 생신으로 울 식구, 동생네 식구들 시골에 왔다.
시골로 내려온다고 아내와 함께 정식으로 말씀드린 날이기도 했다.
나만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와 충분히 상의했음을 보여드려야 했다. ^^*
<20041109/화>
하우스를 하기 위해, 임대준다는 곳을 처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내친 김에 빠른 진행을 위해 얘기만 듣던 싸부를 찾아가 인사 드렸다.
그때까지도별다른 느낌이 없이 내가 결정한 일에 대한 각오만 다졌었는데
막상 돌아오는 길엔 만감이 가슴을 후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 길을 가야만 할까?'
'핑계 대고 며칠 여행이나 떠나며 이 상황으로 부터 도망쳐 버릴까?'
......
<20041110/수>
거드는 것이 곧 배우는 길, 별 일 없으면 이 겨우내 함께 일을 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토마토가 심어져 있는 하우스 안엘 들어가 봤다.
키가 클대로 커버린 녀석의 줄기를 집게로 물어서 고정시키는 일이다.
곁가지순을 따낼 때, 토마토는 비명을 지를까? -.-;;
가지순에서 나는 향이 제법 좋게 느껴진다.
앞으로 지겹도록 익숙해져야할 향일게다.
차라리 그렇게 일을 하니 어제의 심난함이 가라앉음을 느낀다. ^^*
오늘은 이런 저런 끝에 싸부네가 작년에 얻은 곳까지 가보았다.
보통의 것 7동 규모의 4동 짜리 하우스.
하겠다면 넘겨주겠단다.
넉넉히 자금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닌 내입장에 보자면
여러 편의를 봐주는 조건을 제시한다.
마음이 땡긴다...
<20041112/목>
어젠 일은 별로 하지 못하고 대부분 이곳저곳 하우스를 보러 다니고 말았다.
하던 일 마저 마치고 서울엘 다니러 가겠다고 얘기했던 터라
오늘은 종일 집게 찝는 일 나머지를마저 했다.
그냥 마음은 편안히, 잘 할 수 있을 거란 암시만 되뇌이며...
불필요한 곁가지를 따내며 키 위의 곳에 찝어야 하다보니
계속해서 양팔을 들어야하고 어깨가 아프다. -.-;;
운동할 때와 노동할 때의 느낌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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