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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땅/농부의땅 2013

드디어 내 땅에 하우스를 지었다.

3일간 철재 작업을 해놓고 하루 건너뛴 다음, 그저께에 비닐을 씌움으로 해서 드디어 내 땅에 하우스를 짓게 되었다.

예산이 준비됐다면야 진작에 지었겠지만 어쨋건 이제사 숙원사업을 이루게 되었다.

지하수도 2군데 파고, 전기도 새로 놓고 등등의 준비부터

파이프며 비닐과 각종 부자재 소요량을 계산해서 주문해놓고 시공업자와 날짜 맞추고...

하우스 시공업자는 농부가 아니고, 농부라해도 겨울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들은

맘에 들지 않아 그런 것들은 내가 다시 다 손 봐야 한다. ㅠㅠ

 

애초 평탄을 위해 포크레인을 불렀을 때부터 작업을 잘못 시작해서

일거리도 많았고 그만큼 불필요한 지출이 많았다.

하우스를 짓기 위해 배수로를 파자니 농사 짓기엔 큰 돌들이 꽤 있어서

다시 포크레인을 불러 큰 돌을 걸래내야 했다.

이 작업만 이틀간 했고 비용은 장비 값만 딱 200만원이 지출됐다.

기사들 식대 같은 건 껌값이라 계산에 넣지도 않았다. ㅋ

 

사실 하우스 면적만 따진다면 예전 하우스의 절반 조금 넘는 정도이다.

이 정도면 생활이야 하겠지만, 아직은 그 이상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니

다른 부분을 활용할 것도 연구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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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5 - 포크레인 2대가 '망 바가지'로 큰돌을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구석엔 지하수 굴착 중.

 

 

 

2013.11.20 - 하우스 사이의 배수로를 파고 파이프가 꽂힐 자리를 다듬는다.

 

 

배수로 작업을 마치고서 먼저 판 지하수를 사용하기 위해 농수관을 묻고 있다.

이번에 하우스를 지으며, 훗날 중고 포그레인을 사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3.11.24~25 - 시공 인건비를 줄일 요량으로 양일간 일부 파이프를 날라다 놓았다. 

 

 

 

2013.11.26 - 봄에 주는 조건의 외상으로 해서 샘 하나 더 팠다. 농사를 짓자면 이런 신용이 은근히 중요하다. 

어차피 샘이 2개는 필요한 것이지만, 먼저 판 것도 이것 만큼만 나와줬으면 좋았을텐데...

 

 

 

 

2013.11.28 - 그 앞 주말 새에 많은 비가 내려 땅도 채 마르지 않았는데 밤새 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첫눈이건만 운치보단 땅이 젖어 걱정...

 

 

 

2013.11.29 - 드디어 하우스를 짓기 시작한다.

 

정중앙엔 시험적으로 하나 꼽아본 것이고, 일부가 파이프를 휘어 쌓아놓으면 일부는 저 먼 곳부터 바로 꼽아나온다. 

 

점심 때까지 이만큼...

 

일단 1중 파이프의 모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 꼽고 나면 다니며 각을 잡아준다.

햇살에 눈은 녹았지만 땅이 질은 정도가 이렇게 사진으로도 남는다.

일하는 사람도 힘들고, 작물 심기 전까지 충분히 말라야는데 이 겨울에 과연... ㅠㅠ

 

 

 

첫날 작업을 마치고 철수한 뒤 한 장. 1중 활대는 완성이다.

 

2013.11.30, 2일차 - 2,3중 파이프 설치한다. 설치 중 1명은 돌이 있어 제대로 안 꼽힌 것을 찾아 바로 잡는다.

 

2013.12.01, 3일차 - 하우스의 앞뒤 마감을 하고 앞쪽 작업장까지 짓고 철재 작업 완성이다.

 

 

2013.12.03 - 시공업자가 다른 곳에 하루 일을 해주고서 비닐을 씌우러 왔다.

낮에 해가 뜨면 바람이 불기 때문에 우선 1중 비닐부터 서둘러 씌우고 작업장까지 씌운 다음

내부의 2~3중 비닐을 씌운다. 

 

 

시간이 다 돼 외부의 끈을 일부만 매놓고 철수 했다. 저 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바람이 불어 비닐이 펄럭이면 그로 인해 말썽이 생기기 때문에 활대 2칸 마다 끈을 매도록 말뚝을 박아놓은 상태다.

빈터를 가로지르는 호스는 샘 판 것 수질검사하러 왔길래 임시로 연결해서 물을 뿜는 중...

 

1중 치마 비닐이 똑고르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이다. 겨울철에 작물을 심자면 밖엔 영하 10도라도 환기를 위해 5Cm던 10Cm던 조금씩은 열어주어야는데 그럴 때를 위해 똑고르게 다시 손봐줘야 한다.

 

오늘 일 마치면서 아내에게 카톡으로 보내준 작업장 내부의 사진이기도 하다.

땅이 질어서 예전 하우스에서 쓰다 가져온 개인 살림 중 탁자만 우선 갖다 놓았다.

앉아서 쉬며 노트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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