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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땅/농부의땅 2010

커피의 존재감

어제는 오랫만에 내리쬐는 햇살에 하우스가 제법 더웠다.

그동안은 커피의 새끼들이 조용히 먹고 자고만 하더니

그 더위에 쬐그만 입을 벌린채 헉헉거리며 계속 낑낑대고,

커피는 나를 바라보며 졸졸 따라다니며 '어떻게 좀 해달라'는 듯한 행동을 하길래

한낮 시간 동안 에어컨을 켜놓은 방 안에 새끼들과 커피를 들여놓았었다.

열기가 가시니 새끼들은 역시나 이리저리 딩굴거리며 잠만 잘 잤고...

저녁 무렵이 되어 다시 자기 집에 원위치 시켜놓고

난 여가의 시간을 지내다 잠 자기 전 가글이라도 하려고 방문을 나서는데

커피란 놈이 새끼를 물어다 방문 앞에 데려다 놓고 있었다.

평소에도 커피란 놈은 내 방문 앞에서 잠자곤 했는데 어제 밤엔 새끼까지 데려다 놓은 모습을 보고는

갑작스레 아내와 상의하여 서울집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오늘 아침 커피를 목욕시키고 새끼들과 함께 서울집에 데려다주고 왔다.

커피가 없을 걸 뻔히 아는데도 들어오며 "커피야~"하고 불러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비록 자그마한 강아지 한마리였지만 내 홀로 지내는 이 공간의 한부분을 채워주는 존재임엔 틀림 없다.

끙~ 역시나 그놈이 지내야할 곳은 이곳인가보다.

이달말까지 예정된 서울 생활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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