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버지가 다쳐 입원한 이후로,
어젠 처음으로 제대로 요를 깔고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다.
사실 난 그냥 일상대로 움직이면 되는 것이지만
괜한 심적 부담감에 지치던 날이 이어지며
그냥 저녁 식사 후 벽에 기대 TV를 보다 잠들던 날이 대부분이었다.
어제 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겼다.
여전히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지만 중환자로의 집중치료는 긴박하지 않은 정도가 된 것이다.
지난 주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연 치유 중이란 얘길 듣고
그로부터 며칠만에 일반실로 옮긴 것이다.
하여간 아버지가 젊었을 적에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지만 그런 치유력은 참 놀라운 정도이다.
삶이란 것을 두고 그 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더욱 확고해진 부분이 크다.
역시 조만간 맘 내키면 글로 써보게 될테고...
ㅋ~ 12시가 지났는데, 요깔고 이불덮고 제대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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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러 엄니를 태우고 면회를 다니며 찍었던 집 담장의 수국.
저 수국은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은데, 해가 지날수록 더 이뻐보이고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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