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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땅/농부의땅 2010

개미의 반지

지인과의 통화에서 '꼼지락거리며 일하고 있다'고 말하다 문득 개미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넓은 하우스에서온종일별 표시도 안나는 일을 하자니

마치 개미가 조그만 먹이를 물고 끊임 없이 움직이는 모양이 연상되었다.

적어도 며칠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테고...

우선 작업이 수월한 하우스 양 가장자리 쪽의 유인줄을 설치하기 위해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와이어를 고정하기 위해 약480개의 끈을 묶었고

2,100개의 유인줄 고리를 걸어 마무리했다.

불과 100개나 묶었을 즈음해서 속가락에 물집이 생겨 터져버렸다.

2겹의 장갑을끼고서도 튼튼히 묶으려힘껏 당기다보니

약한 부위에힘을 받아 쉽게 그리 되고 말았다.

줸장~ 요령부족이기도 하다... ㅠㅠ

6년차 농부의 손인데도 적응이 안 되어서는 꼭 이렇게 부작용이 생겨서야 주의를 한다.

손이 쓰리니 상처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일을 할 땐 몰랐는데

샤워를 하고 새로 붙이다보니 위치도 그렇고 마치 반지 같단 생각이 든다.

농부의 손가락에 두른 밴드는 반지처럼 빛이 난다.

글을 쓰다컴컴한 하우스에서 내장 플래시를 이용해묶은 곳을찍어보았다.

저 와이어를 묶는 포인트가 약 480 군데이고 앞으로도 그 두 배 960군데를 더 묶어야한다.

저 와이어는 지난 여름에 끊어졌던 것에 비해 직경이 2배 이상되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찍다보니 초점도 안 맞았고, 유인줄이 완성되면 다시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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