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상으론 며칠은 된 듯 싶은데, 어제 양상추를 심었다.
진작 심어졌어야할 녀석들인데 비로소 어제서야 심은 게다.
난방비가 무서워 절반의 면적에 토마토를 심었고,
그 나머지 절반에 양상추를 심음으로 해서 이제 하우스 전체에 작물이 채워진 것이다.
꼭 1달 전, 1월 28일에 토마토를 심고는 곧바로 준비해서 심으려 계획했는데
생각처럼 되지 못했다.토마토를 심어 터널 재배를 하면서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는데
늦추어 심은 묘목이었던지라 심어놓고서도 손질할 일거리들이 많아진 탓이 크다.
보통은 심어놓고 보름 정도는 거의 손볼 일 없는데 이번엔 그 보름의 시간 여유가 없었다.
양상추야 큰 돈을 하겠단 목표보단 생활비 정도 돼준다면 좋다 싶은 맘으로 심었다.
요즘의 출하가는 형편 없다는데, 워낙 농산물의 시세란 게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인지라
이 녀석들이 출하될 땐 어떨런지...?
지난 가을 배추를 따낼 때, 저 물 주는 점적호스가 많이 상했다.
조심해서 칼질해달라 했는데 그게 주인처럼 조심할리가 없는 일이다... ㅠㅠ
토마토 심을 준비를 하면서 확인해보니 엄청 상했던지라
그걸 보수하는데도 꼬박 이틀이 걸렸던 만큼
양상추 심을 준비를 할 땐 그냥 새 호스를 사다 깔았다.
보수용 연결구를 많이 쓰게 되면 뒷쪽엔 수압이 약해져서 물이 고루 공급되지 못한다.
결국 작년에 새로이 호스를 사다 깔은 건 1년 밖에 못 쓴 결과가 돼버렸다.
이번 호스는 조금 더 두꺼운 것이라 그만큼 단가도 비싸다.
양상추를 심으며 2동에 40줄이 필요하다보니
이번에 사다쓴 것만도 60만원이 소요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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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줄줄이 배치해 놓고,
줄 사이 간격도 재서 앞뒤를 고정,
시험적으로 물을 공급해 본다.
또한 땅 표면이 너무 말라 습기를 주기 위한 목적도 겸해서...
이번 호스는 15Cm 간격의 구멍에서 1시간에 약 1.1리터의 물이 나오는데 이렇듯 일정한 무늬를 그려낸다.
심어놓고, 오늘에야 사진 찰칵~!
역시나 찬조 출연에 커피.
잠시 카메라 세팅을 바꾸어보는데 저쪽에서 무언가를 묻고 있길래 몰카~
살짝 발로 파고는 코로 흙을 덮는데, 그러고 나서 보면 코 끝에 흙먼지를 묻히고 있다.
먹으려 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자리에서 따먹는 맛이 있다.
5월이면 수확할텐데 그 시기엔 아마 손님들도 올 게고
올해도 숯불에 고기 구워 하우스 뒷편의 돌미나리 따서 양상추의 푸른 겉잎에 싸먹어야겠다.
5월 초의 야생 돌미나리를 얹은양상추 쌈은 참 신선한 향의 맛이 좋았다.
(* 훗날 여건이 된다면 돌미나리 같은 계절 수확물도 세트 상품으로 판매해볼까 구상 중이긴 하다...)